생각은 100,000개, 100,000번쯤 하고,

열정은 10,000쯤 품고,

의지는 1,000쯤 가지고,

그러나,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10정도


결국, 나는 그래서

1/10000의 볼품없는 실행력으로

내 생각과 열정, 의지와 다짐을 

줄이고 줄여서 10으로 만들고야만다.

참으로 경제력있게 아껴 살고있다.


자동차보험 재계약을 위해 

계기판을 사진을 찍다가

평균 연비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삶에도 연비가 있다면, 

그래서 내 삶의 연비를 측정한다면

난, 지금 저연비의 결과를 만드는 

막나가는 운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고


오르막 길에서는 그 동안의 가속도를 이용하여 탄력으로 올라가고 

내리막 길에서는 브레이크를 최대한 밟지 않고 

자연스럽게 내려와야 되는 것이 연비 운전의 방법이다.

애써 오르막 길에 다달았는데 

입구에서 그 동안의 속도를 억지로 줄여서 

멈춰서있는건 아닌지. 

비탈길에서 힘겹게 버텨보지만 

엑셀을 밟는 순간 뒤로 밀려버릴것 같아서 두렵다.


Eco운전으로 보기좋게 포장해보려 했지만,

현실은 환경공해를 만들고 있는 공회전을 하고 있을 뿐이다.


뭐하나 제대로 가지지 못한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지만

나이가 들수록 자신감은 없어져 간다.

고작 몇 줄로 밖에 표현되지 않는 

내 10년쯤의 시간들이, 그 결과가 

대단한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것 같고,

과정은 희미하게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스스로 다짐한 데드라인과 목표들을 

정하고, 미루고, 

또 정하고, 또 미루고..

이런 짓을 반복하도록 허용한다는 것이

제일 한심스럽고 답답하다.


가만히 반전을 꿈꾸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가능할리가 없다는 걸.

나는 알지만 또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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