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 (me before you) | 조조 모예스 지음 | 김선형 옮김 | 살림




올해 봄 주말이었나? 어느 채널에서 한 책을 가지고 리뷰도 하고 토론도 하는 교양 프로가 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프로를 찾아 채널을 돌리던중 나온 프로였고 물론 제대로 본적도 볼생각도 없없으며 

심지어 즐겨 보는 프로가 있는 채널도 아니었다. (제대로 보기에는 너무 졸렸고 졸릴것 같았다. 주말 아침이었으니..)

이 프로가 어떤 프로인지, 나에게 재미를 줄 건지를 판가름 하기 위한 몇초동안...

제일먼저 든 생각은 원래는 오전에 하던 프로가 아니었던것 같다라는 것과

화면에 비춰진 패널 중 한사람이 참 프로와 매치가 되지 않던.. 낯선 인물이구나라는 것이었다.

좋아하던 가수는 아니였지만 인디 가수이고 이름과 얼굴 정도는 알며 노래도 한두번 들어본적 있는 요조라는 가수였기 때문이다.

물론 프로를 계속 볼 생각이 없었지만 어울리지 않던 프로와 패널에 대한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책 제목 정도는 알고 싶었다.

책 제목이 다시 화면에 나오기 까지 수 초, 수 분.. 그사이 죽음을 앞둔... 사랑 이런 키워드가 언급됐다.

통속적이고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후 책의 제목이 미 비포 유 라는것을 알게 되었고 나는 바로 가쉽의 프로로 채널을 돌렸던것 같다.

이 책을 알게 된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두번째는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서 였다.

온라인 서점 사이트의 베스트 셀러에 이책이 랭크되어있었다. 단지 이런 결과는 방송의 효과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방송으로 유명해 진것은 맞았던것 같다. ㅎㅎ)

그러나 더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냥 베스트 셀러네 하고 말았던것 같다. 

내가 사이트에 접속한 목적은 다른 책을 사기 위함이었기에 그 목적을 이루는데 충실 했을뿐이다.


이 책이 단지 방송 때문이 아닌 얼마나 유명했던 책인지 알았더라고 하더라도 아마 난 이책을 그 때 읽지 않았을 것이다.

언제나 대세에 이상한 반항심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고 이책을 그저 그런 로맨스 소설인 줄 착각 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혼자 그렇게 판단 했다.


그리고 세번째.. 드디어 이책을 읽어볼 마음이 들었다.

요즘 나의 독서 습관은 복잡한 책과 킬링 타임용 소설, 에세이 등을 번갈아 읽는 것이다.

올겨울 읽을 책들을 고르다가 킬링타임을 때우기 위한 가벼운 책으로 이 책을 골랐었다.

요새도 베스트셀러지만 한참의 인기보단 덜한 이미 시기가 많이 지난 후였다.


실물을 손에 쥐고 나선 의외의 분량에 놀랐었다. 책 두권정도는 합쳐 놓은것 같은 매수였기에 로맨스가 참 절절하구나 먼저 생각 했었다.

그러나 소설류는 결과를 보기 위해 상황이 허락된다면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나서야 책을 덮곤 했었기에 큰 걱정은 안했다.

빨리 읽고 결말을 알아내리라...승부욕을 자극했고 벌써 머리속으로는 다음책을 고르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니 이책은 아껴 보고 싶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긴 했지만 애써 빨리 읽으려고 하지 않았고 그저 자기전 몇분정도 읽곤 했었다.

몇번이나 읽었던 구절을 다시 읽기도 했고.. 한글자 한글자 의미를 생각해보려고 했던것 같다.

책의 주인공의 심정을 나에게 대입하여 생각도 해보았다.


그저 그런 로맨스 소설치고는 생각보다 다른 얘기들이 많았다.

픽션이지만 논픽션 같이 구체적이었고 현실적이었다.

원하고 바랬던 해피엔딩은 아니었고 내가 싫어 하는 결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의 결말이 현실적이고 설득력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서 울지 않았다.

감정이 메말라서라기 보다 공감이 가고 설득력이 있는 결말이었기 때문에 안타깝고 슬프긴 했지만 덤덤했다.

남겨진 여운도 좋았다.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고 주인공도 확정됐다고 들었다. 

이 책의 내용이나 인물들이 많은것을 표현할 수 있는지 걱정이 되지만 주인공들의 연기력도 영화도 OST도 책만큼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가 기대되는건 무엇보다.. 주인공이 멋있고 이쁘기 때문이다.)



책 리뷰를 쓰기 전에 책을 접하게 된 계기와 책을 읽고난 후 생각을 먼저 쓰고 싶었다.

쓰다 보니 예상과 다르게 길어져서 한 포스팅을 차지하게 됐지만..

암튼 이책은 그저 그런 로맨스 소설은 아니였고 베스트셀러의 가치가 있고 훌륭한 책이라는것이 내 결론이었다..

이해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는 책을 살때 준 사은품이 미니북이라는 것 뿐...(미니북은 대체..어디다 쓰나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