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me before you) | 조조 모예스 지음 | 김선형 옮김 | 살림



조조 모예스는 인터뷰에서 미 비포 유의 뜻에 대해

"Who I was before I met you" 라고 전했다고 한다.

"당신을 만나기 전의 나"라는 뜻이다.

또 중국어 판 미 비포 유의 제목은 "나는 당신이 잘 지내기를 바라요."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책의 많은 내용을 잘 대변하고 있는 제목인듯하다.


"그가 이별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사랑에 빠졌다"라는 책표지의 한 문구가 대변하듯. 

오만하리만큼 잘났지만 불의의 사고로 사지마비환자가 된 젊은 사업가, 윌트레이너.

괴팍하리만큼 독특한 패션 감각을 지닌 엉뚱하고 순진한 여자, 루이자 클라크의 로맨스 소설이다.

더불어, 조조 모예스가 불의의 사고로 사지마비가 된 럭비선수의 안락사 사연을 라디오에서 접하고 영감을 받아 

저술한 소설이기에 죽음에 대한 권리, 적극적 안락사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루이자 클라크의 변화를 조망하는 성장 소설이다.

그렇기에 미 비포 유는 한마디로 규명할 수 없는 그런 소설이었다.


내가 초등학교때 아버지라는 소설책이 한참 베스트셀러였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결말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었다. 영화의 결말이 적극적 안락사를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나이도 더 들었고 더 많이 생각할 수 있으며 또한 현실주의자기 때문에 

충격보다 윌의 선택에 대해 동의하고 공감했다. 

물론 해피엔딩 결말을 훨씬 더 좋아하지만, 만약 해피엔딩이었으면 어쩐지 비현실적이어서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인간은 어쩔수없이 그저 자기 삶을 사는 것이니깐. 

해피엔딩이 될 수 없는 선택이 루이자에 대한 윌의 현실적인 사랑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선택이 모두를 만족시킬수 있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기에..

허구의 윌과 루이자..그리고 모든 이들이 극복하고 행복해지길 바랄 뿐이다.




돈이나 장래에 대한 두려움처럼 당연한 불안뿐 아니라, 실직 역시 한 사람을 부적절하고 쓸모없는 존재처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알람이 울리는 소리에 소스라쳐 잠에서 깰 때 보다도 오히려 아침에 일어나기가 더 힘들 줄도 몰랐다. (p24)

나는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확신이 없다. (p27)

혼자서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정해 놓고 온갖 경험들을 아예 막아 놓고 있어요.  아무것도 안 해보고, 아무데도 안 가봤는데.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어렴풋하게나마 알 길이 없었는데? 해봐요. 마음을 열어요. (p225)

인생은 한 번밖에 못 사는거요. 한 번의 삶을 최대한 충만하게 보내는 건 사람으로서 당연한 도리요. (p277)

행복할 수 있는 일이 뭔지를 찾아서 내가 원하는 일이 뭔지를 알아내고, 그 두가지 일이 가능한 직업의 훈련을 받은 겁니다. 간단해요. 문제는 굉장히 힘이 든다는 겁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게 많은 노력을 하고 싶지 않은 거죠. (p291)

내 몫은 소소한 삶이었다. 내 야망은 치졸했다. (p351)

난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걸 알아요. 당신이 선택했을 만한 길은 아니지만, 내가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걸 난 알아요. 그리고 나 이말만은 할 수 있어요. 당신 덕분에... 덕분에 내가 꿈꿔보지도 못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당신이 아무리 지독하게 못되게 굴어도, 나 당신과 함께 있으면 행복해요. 당신은 자신이 초라하게 쭈그러들었다고 느낄지 몰라도, 난 세상 그 누구보다 그런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요. (p470, 471)

당신이 오고 나서 내 삶 전체가 좋은 방향으로 달라졌어요. 그렇지만 그건 충분하지 않아요.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에요. (p472)

당신이 곁에 있다면, 어쩌면 썩 괜찮은 삶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건 내 인생이 아니에요. (p472)

대담무쌍하게 살아가라는 말이에요. 스스로를 밀어부치면서. 안주하지 말아요. (p534)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고 사는건, 얼마나 호사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p534)

그냥 잘 살아요. 그냥 살아요. (p534)


미 비포 유
국내도서
저자 : 조조 모예스(Jojo Moyes) / 김선형역
출판 : 살림 201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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